요즘 부모님들 사이에서 ADHD, 즉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에 대한 관심이 많습니다. 저도 최근에 주변에서 아이를 키우면서 이 문제를 접하게 되었는데, 많은 부모님들이 “우리 아이가 가만히 앉아 있지 못하고 산만한데 혹시 ADHD일까?” 하는 고민을 하시더라고요. 실제로 서울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정신과에서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초등학생 10명 중 1명 정도가 ADHD 증상을 보였고, 청소년기에는 조금 줄지만 성인기에도 100명 중 1~3명 정도가 ADHD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렇다면 우리 아이가 어떤 모습을 보일 때 ADHD를 의심하고, 어떻게 진단을 받아야 하며, 치료 방법은 어떤 것이 있는지 정리해 보겠습니다.
ADHD의 대표적인 증상
ADHD는 크게 세 가지 증상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 주의력 결핍
- 집중을 오래 유지하기 어렵고, 학습이나 과제 수행 중 쉽게 산만해집니다.
- 과다 행동
- 가만히 앉아 있지 못하고, 끊임없이 움직이며 주위에 방해가 될 정도로 활동적입니다.
- 충동성
- 생각하기 전에 행동하고, 감정을 통제하기 어려워 갑작스러운 행동이나 발언이 잦습니다.
많은 부모님들이 흔히 ADHD 아동을 떠올릴 때는 이 중 과다 행동과 충동성에만 주목하지만, 실제로는 3분의 1 정도의 아이들이 조용하게 주의력이 부족한 주의력 결핍형(이너텐시브 타입) ADHD를 보이기도 합니다. 겉으로는 조용해 보여도 집중력 문제와 실행 기능 부족이 숨겨져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합니다.
ADHD의 원인
ADHD는 뇌의 특정 부위와 기능적 문제, 유전적 요인,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합니다.
- 전두엽: 실행 기능과 감정 조절을 담당합니다. 일의 순서, 시간 계획, 자기 관리, 목표 지향적 행동 등을 조절하는 부위로, 문제 발생 시 주의력 결핍과 실행 기능 장애가 나타납니다.
- 행동 억제 부위: 과잉행동과 충동성을 조절합니다. 이 부위 발달에 문제가 있으면 ADHD의 대표적 증상인 과잉행동과 충동 조절 문제가 나타납니다.
- 두정엽: 멀티태스킹과 주의 전환, 다양한 상황 대응 능력에 영향을 줍니다. 손상이나 발달 문제 시 집중력 전환이 어렵고 실수가 많아질 수 있으며, 지능 발달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유전적 결함이 있는 경우 ADHD 발병 가능성이 높아지고, 환경적 요인—유해 물질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는 상황 등—이 결합되면 발병 위험이 크게 증가합니다.
ADHD 진단 시기와 과정
ADHD는 대개 학교 입학 전후, 유치원~초등학교 저학년 시기에 부모가 가장 많이 진단을 받습니다. 이유는 이 시기 아이가 학습과 사회적 규칙을 배우면서 집중력과 행동 조절 능력이 또래와 비교되어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병원에서는 부모와 교사로부터 관찰 기록을 받고, 표준화된 평가 도구를 통해 주의력, 과잉행동, 충동성 정도를 확인합니다. 필요시 심리 평가와 행동 평가도 병행합니다.
ADHD 치료 방법과 운동의 중요성
ADHD 치료는 크게 약물치료, 부모 교육, 행동·심리 치료, 그리고 운동 병행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 약물치료
- 부모님들은 흔히 약물 부작용(식욕 감소, 성장 지연 등)을 걱정하지만, 다양한 약물이 있어 필요시 조절이 가능합니다.
- 약물 치료 기간은 평균 2~3년 정도이며, 일부 아이는 이 기간 후에도 재발 없이 정상 생활이 가능합니다.
- 도파민과 노르에피네프린 기능을 향상하는 약물이 주로 사용됩니다. 약물치료를 통해 집중력과 행동 조절 능력을 향상할 수 있습니다.
- 부모 교육
- ADHD 아동은 반복적인 실수나 주의력 부족으로 부정적인 자기 인식을 쉽게 형성합니다. 부모가 감정적으로 대응하면 증상이 악화되므로, 차분하게 대응하고 보상과 격려를 중심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 행동·심리치료
- 인지행동 프로그램, 사회 기술 훈련 등 심리적 치료를 약물치료와 병행하면 효과가 극대화됩니다. 아이에게 맞는 맞춤형 프로그램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운동 병행
- ADHD 치료에서 운동은 필수적입니다. 규칙적인 운동은 뇌의 도파민과 노르에피네프린 활동을 자연스럽게 높여 집중력 향상에 도움을 줍니다. 또한, 과잉행동과 충동성을 조절하는 데에도 효과적입니다. 운동은 단순한 신체 활동뿐만 아니라 팀 스포츠, 달리기, 체조 등 다양하게 접근할 수 있으며, 아이가 즐길 수 있는 형태로 진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희 아이의 경우 축구와 같은 운동을 꾸준히 병행하면서 집중력과 자기 조절 능력이 눈에 띄게 향상되었습니다.
마치며
ADHD는 결코 “못 고치는 병”이 아니라, 조기 발견과 적절한 개입이 핵심입니다. 약물치료와 부모 교육, 행동·심리치료를 적절히 결합하고, 규칙적이고 즐거운 운동을 반드시 병행하면 아이의 생활과 학습 능력에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부모님이 아이의 특성을 이해하고, 감정적 대응을 최소화하며, 필요시 전문가와 협력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우리 아이들이 각자의 장점을 살리면서 사회와 학교 생활에서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꾸준히 관심과 지원을 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ADHD,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체계적이고 현실적인 접근으로 함께 도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