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8월, 우리 아들이 축구 대회를 마치고 난 뒤 왼쪽 무릎 아래쪽에 통증을 호소했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한 피로나 근육통 정도로 생각했지만, 걱정이 되어 정형외과를 방문했습니다. 진단 결과, **‘쓸개건염’**이라는 생소한 병명을 듣게 되었죠.
쓸개건염은 말 그대로 힘줄에 생기는 염증으로, 특히 성장기 어린이들이 스포츠 활동을 많이 하는 경우 발생할 수 있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1주일 정도 충분히 쉬고 회복하면 괜찮아질 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1주일 휴식을 취하고 다시 훈련을 시작했는데, 예상과 달리 무릎 통증이 재발했습니다.
결국 아들의 회복을 위해 추가 2주를 쉬게 되었고, 총 3주간 훈련을 쉬게 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부모 입장에서는 아이의 성장과 운동 능력에 무리가 갈까 걱정이 컸습니다. 어린 선수들에게 부상이 단순히 통증만이 아니라 성장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점이 큰 부담으로 다가왔습니다.
다시 찾은 정형외과와 검사 과정
통증이 반복되자, MRI 촬영이 가능한 시설을 갖춘 정형외과를 방문했습니다. 이번에는 단순한 엑스레이 검사뿐 아니라, 초음파도 함께 진행하면서 아들의 무릎 상태를 좀 더 정밀하게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검사 결과는 다행히 뼈 구조에는 이상이 없었고, 쓸개건염이라는 진단은 동일했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점은 치료 방법에서 차이가 있었다는 것입니다. 쓸개건염은 일반적인 근육통이나 인대 부상과 달리 ‘완전히 치료되는 방법’이 정립되어 있지 않다고 합니다. 즉, 통증이 있어도 참고 쉬면서 회복하는 방법이 가장 기본적인 접근이라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정도에 따라 전문 치료를 병행할 수 있는데, 이번에는 충격파 치료와 DNA 주사라는 옵션이 제시되었습니다.
충격파 치료와 DNA 주사
정형외과 선생님께서는 아들의 경우 엑스레이상 뼈 구조에 이상이 없으므로, 충격파 치료를 추천해주셨습니다. 충격파 치료는 손상된 힘줄에 직접 에너지를 전달해 회복을 촉진하는 방법으로, 스테로이드 주사와 달리 성장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합니다. 또한 DNA 주사 역시 힘줄 재생을 돕는 치료로, 어린이에게도 안전하게 적용될 수 있다는 설명을 들었습니다.
우리 아들은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부모의 동의하에 충격파 치료 후 놀랍게도 회복 속도가 매우 빨라, 다음날에는 바로 축구를 할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운동법과 무릎 테이핑
이번 검사에서 선생님께서는 또 다른 회복 방법으로 운동법과 무릎 테이핑을 안내해주셨습니다. 운동법은 통증 부위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근력과 유연성을 강화하는 프로그램이었고, 테이핑은 무릎 주변 힘줄과 관절을 안정시키고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아들이 다시 훈련에 복귀하면서, 테이핑과 적절한 운동법을 병행하자 통증이 크게 악화되지 않고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이를 통해 배운 점은, 단순히 쉬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고 재활 운동과 보조 도구를 병행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침 치료는 피해야 한다
이번 경험에서 또 하나 중요한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일부 사람들이 어린 선수에게 통증 완화를 위해 침 치료를 권하는 경우가 있는데, 쓸개건염의 경우 침 치료는 피해야 한다고 하더군요. 힘줄 염증 부위에 자극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부모 입장에서 아이에게 맞지 않는 치료를 피하는 것도 매우 중요한 배움이었습니다.
쓸개건염, 부모가 알아야 할 점
이번 경험을 통해 부모로서 알게 된 중요한 점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치료법이 명확하지 않은 질환이다
- 쓸개건염은 완치가 보장된 치료법이 있는 것이 아니라, 정도와 아이의 상태에 따라 휴식과 회복을 병행해야 한다.
- 충격파 치료와 DNA 주사가 도움이 될 수 있다
- 성장기 아이에게도 안전하게 적용 가능하며, 통증 완화와 회복 촉진에 효과적이다.
- 운동법과 테이핑은 필수
- 단순 휴식보다 회복 속도를 높이고, 재발을 방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 침 치료는 피해야 한다
- 힘줄 염증 부위에 직접 자극을 줄 수 있어 권장되지 않는다.
마무리하며
우리 아이의 쓸개건염 경험은 단순한 부상을 넘어, 어린 선수의 부모로서 배워야 할 많은 교훈을 주었습니다. 부상이 생겼을 때 ‘참고 무조건 쉬게 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며, 전문적인 진단과 치료, 재활 운동, 보조 장치 활용까지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점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아이의 몸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적절한 회복 시간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성장기에 있는 어린 선수들은 작은 부상이라도 무시하면 장기적으로 운동 능력과 성장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경험을 통해 우리 가족은, 단순히 축구를 잘하게 만드는 것보다 건강하고 안전하게 운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달았습니다. 앞으로도 아이의 부상 관리와 회복을 위해 꾸준히 관심을 기울이고, 필요할 때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며 안전하게 운동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입니다.